안녕하세요.
시민리포터 이미경입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지켜야 하는 요즘입니다.
코로나로 지친 일상, 답답한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줄 수 있는 곳 어디 있을까요?
천안 가볼만한 곳으로 천안시민들의 휴식 쉼터로 자리매김한 천안 삼거리공원을 찾았는데요,
천안 삼거리공원은 사계절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한여름 짙게 드리워진 녹음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도심 속 힐링을 선사해줍니다.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는 삼거리공원은 온통 초록빛 세상입니다.
삼거리공원의 명물, 능수버들이 연못을 둘러싸며 운치 있는 풍경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공원 내에는 연못을 중심으로 조선 중기의 목조 건물인 영남루와 현소각, 삼룡동삼층석탑,
천안의 지명과 관련이 있는 오룡쟁주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봄에는 수양벚꽃과 개나리가 반겨주지만, 여름이 되면 초록 옷으로 갈아입은 능수버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데요,
능수 버드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정화되는 듯 힐링이 됩니다.
▲ 영남루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삼거리 공원을 산책 삼아 한 바퀴 돌아 보았는데요,
아이들과 가끔 찾는 곳이지만, 평일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인적도 많지 않고 한가로운 모습입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삼거리공원에서 꼭 찾아봐야 할 곳이 있어 발걸음을 옮겨 보았습니다.
능소화가 피어나는 7월이 되면 삼거리공원에도 주홍빛 꽃잎이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요,
북문 입구 쪽과 가까운 능소와 박현수 테마길에는 하트 조형물을 중심으로 해마다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삼남 대로의 교통 중심지 천안!
삼거리공원은 전라도 고을의 선비 박현수와 능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인데요,
테마길에는 능소와 인연을 맺고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 길에 오르는 박현수와 장원급제 후, 능소를 다시 만나 재회하며
'천안 삼거리 흥 ~능소야 버들은 흥 ~'하고 춤을 추며 기뻐했다는 설화가 이야기판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능수버들이 장관인 천안삼거리공원에는 버드나무가 곳곳마다 식재되어 있는데요,
이곳에 버드나무가 많은 것은 아버지와 능소가 헤어질 때 아버지가 꽂아두었던 버들 지팡이가 자라서
퍼졌기 때문이라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연으로 능소 버들(능수버들)이라 부르게 되었고, 흥타령 민요의 발원지가 되었으며, 흥타령춤축제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능소와 박현수 테마길 한쪽 공간에는 하트 조형물이 자리해 있는데요,
조형물 주위로 곱게 피어난 능소화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름꽃인 능소화는 조선시대에는 매우 고귀한 꽃이었지만, 요즘은 관상용으로도 심어 우리 주변 돌담 담벼락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금등화라고도 하는 능소화는 한자어로 '능가할 능, 하늘 소, 꽃 화'자를 써서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능소화는 '명예, 그리움, 기다림'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요,
옛날에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임금이 보고 싶어 담장을
넘어 핀다는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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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조금 일찍 피었던 능소화 꽃잎이 고고하게 떨어져 있는 모습인데요,
능소화는 보통 6월 말, 7월 초에 피기 시작해 7월 중순까지 꽃잎을 비우고 떨어지기를 반복합니다.
꽃이 바닥에 떨어질 때는 꽃을 감싸는 부분까지 동시에 떨어지는데 그 모습까지도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트 포토존에 화려하게 피어난 능소화는 삼거리공원의 설화와 함께 독특한 풍경으로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나들이가 꺼려지고 힘든 시기지만, 잠시 한적한 공원을 찾아 일상의 여유로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푸릇푸릇한 줄기에 햇빛을 받으면 더욱 화사하게 빛나는 주홍빛 능소화와 함께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천안 삼거리공원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306-1(무료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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