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천안서북구청

옛날에는 구리로 샘을 만들어 붉은 구리의 빛깔 때문에 물이 붉다고 하여서 불그머리라고 부른다는 용정리의 정제는 마을 안에 있는 세 개의 샘에서 지냈으나 이제 한 개가 없어지고 두 개의 우물에서만 지낸다.

이 마을의 우물은 아직도 식수로도 사용하고 있으며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 아침을 먹고 우물에 모여 우물의 주위를 깨끗이 청소한 후에 물을 퍼내고 12시쯤에 지낸다.

섣달 그믐이 되면 마을의 주민중에서 생기복덕을 가려서 제주 1인과 축관 1인을 선정하면 이장을 통해 알려 주고 제관들은 스스로 몸을 근신하고 문전에 황토를 펴서 사용을 금하고 있다가 삼색실과와 포 등을 진설하고 동리의 주민들이 모여서 정제를 지낸다.

예전에는 돼지머리를 사용했으나 요즈음에는 쓰지 않는다. 제수비용은 마을의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소지는 올리지 않는다.

예전에는 정제를 지내는 제의식도 까다롭고 제물도 많이 차렸으며 제가 끝날때 까지는 마을에 들어온 사람은 마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 요즈음에는 많이 완화되었다.